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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짧았던 벚꽃 구경


벚꽃 근접나무에서 떨어진 벚꽃 한송이


  아침에 출근하는 길. 어김없이 늦은 출발에 지각을 감지하고 헐레벌떡 부랴부랴 지나가던 중 바람이 쏴아 불었다. 집앞 놀이터에 큰 벚꽃나무 한그루에 붙은 꽃잎들이 사르르 하고 휘날리다가 내 발밑에 '툭!'하고 한송이가 떨어졌다. 정말 벚꽃 그 자체로 꽃잎 5개가 다 붙어 있는 녀석이 떨어졌다. 집어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니 너무 이뻣다. 사진을 찍고 옆에 화단쪽에 사뿐히 올려놨다. 바람에 날리지 않길 바라며... =)


벚꽃 한송이


  주말에 벚꽃을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금요일에 벚꽃이 활짝 피었을 때 몹시 조마조마했다. "아, 주말이 춥다던데 그 사이에 추위를 못이기고 벚꽃이 다 지고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며 숨졸였다. 근데 이렇게 아침부터 손바닥 위에 있는 벚꽃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렇게 이쁜 모습을 보여주려고 붙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랑 고마움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올려두고 찍은 사진이 꽤 많다. 그 결과 조금 늦었지만, 꽃 한송이 보고 사진도 찍고 느끼고 할 여유정도는 아무리 바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그러면 너무 삭막하다. 너무 회색빛이다.


수원 광교산 벚꽃길전선이 이쁜 사진을 찍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점심을 먹고 학교 아래로 내려와보니 이곳은 정말 벚꽃길 그 자체였다. 벚꽃 터널이라고 하면 맞을 정도로 저 앞쪽까지 걸어나가고 싶었다. 학생이었다면 시간 신경쓰지 않고 갔을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급하게 사진만 찍어서 왔다. 전선이 뷰를 망치지만 그래도 이쁘다. 어제 여자친구와 이 도로를 쏘카를 통해 달렸을 때랑 또 다르게 활짝 펴있다. 여기 꽃들은 이제 만개하기 시작하는 건가. 산이라 그런지 늦은 개화를 보이는 광교산 벚꽃! 정말 너무 이쁘다.


폴라로이드 사진경기대학교에서 찍은 사진


  학교 가장 큰 벚꽃나무 아래에서 찍은 사진이다. 첫 벚꽃구경인데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무리가 과제라며 2,000원을 내고 한장 찍어가라길래 찍었다. 너무 이쁘게 찍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한장 더 찍을 걸...) 자꾸 뒤로가라길래 사진 정말 안이쁘겠다 싶었는데 사진알못은 오히려 나였구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다시 만난다면 칭찬 한번 해드리고 싶습니다.=)


경기도청 벚꽃길개나리파 vs 벚꽃파


  해가 지고서는 수원 경기도청에 가서 벚꽃길을 걷기도 했다. 벚꽃 벚꽃이지만 반대편에는 개나리가 아주 활짝 펴있었다. 너무 이쁘다. 노랗고 하얗고 분홓고(?). 커플들도 많았고, 가족들도 많았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날이 풀리니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내가 역동적으로 사진 찍자고 부추겼지만 결국 얌전한 사진을 찍었고, 얼굴이 나와서 다른 사진들은 개인소장 하기로 했다. =)


올려다본 벚꽃길 


  벚꽃길 지나면서 찍은 사진이다. 어쩜 저렇게 벌집처럼 똥그랗게 뭉게뭉게 폈을까 싶다. 빼곡한 꽃들이 너무 이뻐서 찍었는데, 역시 핸드폰카메라로 담기엔 무리다. 직접 눈으로 본 것을 만족한다. 언젠가는 꼭 일러스트로 이 상황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도청은 역시 벚꽃피는 때에 와야 이쁜 것 같다. 2020년부터는 광교로 이전한다는데, 그래도 이 길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이제 명칭은 구 도청벚꽃길이 되는건가? 그나저나 이번주 금토일(13-15일)이 축제라던데, 벚꽃이 그때까지 붙어있으면 좋겠다.


  짧았던 벚꽃 구경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써놓고 보니 나름 시간나는 틈마다 꽃구경을 한걸 보니 꽤나 길었던 벚꽃 구경이었다. 아직 은 다 가지 않았으니 천천히 더 여유롭게 을 느껴야겠다. 은 좋으니까. =)


  그러고보니 어렷을 적에는 '봄이 좋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본적은 없었는데, 유난히 시간이 지날수록 '봄이 좋다'가 입밖으로 많이 나온다. 이 좋은게 정말 한순간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각한다. 그런데 이 한순간이라 좋다는 건 뭔가 의미가 맞지 않는 듯 싶다.


[  은 짧아서 아쉽다.  은 짧아서 그립다.  짧아서 더 소중하다.  이 짧아서 좋다.  ]


  어쩌면 이래서이 더 소중하고 좋게 느껴지는 건가보다. 소중한 날 소중한 시간 잘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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