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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2018)'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고 왔다. 개봉을 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여자친구가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길래 함께 보게 되었다. 인터넷에서는 많이들 4D나 3D로 봐야 한다는 후기들이 돌아다녔기에 우리는 2D로 봤다.(?) 사실 슬프게도 쿠폰이 사용기간이 임박해서 쓰려고 2D로 보게 되었다. 왜 3D나 4D로 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2D로 보는 내내 '이 장면이 3D로 보면 멋지겠다.' 싶은 장면이 훅 훅 지나가곤 했다.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주변 사람들이 보고나서 와 좋았어 좋았어 하는지를 살펴보니, 우리가 그간 접해온 영웅캐릭터들이 이 영화에서 지나듯이 짤막하게라도 출현하기 때문인것 같다. 평소 나는 오버워치의 트레이서 광팬으로써 트레이서가 등장한다는 소문을 듣고 눈빠지게 기다렸다. 물론 잠깐 나오고 지나가듯 나오는 것이지만,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나 영웅이 반갑게도 영화에 등장한다는 것은 충분히 덕후들을 몰리게끔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보러가게 된 가장 큰 계기도 트레이서가 나온다는 이유가 크다. ^^

트레이서이녀석이 오버워치의 트레이서다.


  영화는 초반부터 흥미롭게 진행된다.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을 만든 창시자가 죽으면서 오아시스 내에 이스터에그를 남겨놓게 된다. 이 이스터에그를 얻게 되면 오아시스의 소유권을 넘겨받게 되며 얻기 위해서는 3개의 열쇠를 모아야 한다. 일종의 미션(?)이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오아시스라는 가상세계에서도 부유층의 독점은 존재하게 된다. 열쇠를 얻고 오아시스를 차지하기 위한 IOI 라는 회사가 바로 그 독점을 하려는 나쁜 회사다. 반면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은 오아시스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진정한 가상세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주인공 인물들과 IOI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경쟁구도가 이 영화의 주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열쇠를 찾아 창시자의 과거를 검색하고 정보를 획득해 파고드는 주인공 일행들. 역시 영화 중간중간에 트레이서가 등장했다. 다른 영웅들은 못찾는 경우도 있는데, 이녀석은 누가봐도 알 수 있게 등장한다^^ 뭔가 친구 만난 것 처럼 상당히 반가웠다. 그리고 중간에 무서운 순간도 있다. 바로 큐레이터를 통해 들어간 샤이닝 이라는 공포영화 속. 공포영화는 무서워서 잘 못보는데 이 영화에 나온 공포영화는 약간... 음. 그래도 무섭긴 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순간에 긴장하게끔 만드는 장면인 것 같다. 확실히 좋았다. ^^


트레이서 등장영화가 막바지에 다달았을 때 트레이서가 이렇게 또 등장한다.


  그렇게 주인공 일행들이 미션을 깨서 이스터에그를 손에 넣는 순간까지도 몹시 긴장됐다. 영화에서 긴장되는 순간들 중에 내가 느꼈던 가장 긴장되고 놀랐던 순간은 이 장면이었다. 이스터에그를 손에 넣은 주인공은 가상현실속 창시자와 이야기를 하던 중 빨간 버튼을 누르면 오아시스가 복구할 수도 없고 삭제되버린다는 말. 그 순간 악당들의 방해로 주인공이 넘어질 뻔 하면서 빨간버튼을 푹!!!!!!! 누를 뻔한 장면에서 온몸에 힘들어가면서 머리속으로 "헉 안돼!!!" 를 외쳤던.... ㅎㅎㅎㅎㅎ


  영화 막바지에는 창시자가 했던 얘기가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자신은 현실에서 자신이 없어서 이 가상세계를 만들게 되었고, 그래도 가장 중요한건 현실이라고 얘기한 그 장면... 공감과 함께 창시자의 지난 삶이 얼마나 외로웠을지에 대한 상상? 하여튼, 너무 몰입해서 그렇게 된 건지는 몰라도 보는데 감동이고 무엇인지는 몰라도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나름의 교훈이라면 교훈이 아닐까? 현실을 열심히 살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는 순간 이스터에그를 만들어 놓은게 아닌가 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쿠키영상 없다고... ㅠㅠ 아쉽지만 쿠키영상이 없다. 어쩌면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 도 있지만, 쭈우우욱 자막 올라갈 때 무엇인가 이스터에그를 다룬 영화인만큼 숨겨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쿠키영상이 제작되어 있고, 의미가 숨겨져 있는데 우리를 포함한 관람객들이 발견하지 못한건 아닐까!? 이걸 발견한다면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사에 초청을 받을 수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했다. 영화는 끝났는데 왜 영화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건지..ㅎㅎ 그만큼 재미있게 몰입해서 본 영화다.


유치하다고들 하는데, 내가 워낙 유치한걸 좋아해서 그런지 너무너무 좋게 본 영화다. 그리고, 다른 관람객들이 꼭 이 영화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발견해주면 좋겠다.^^


몰입도 ★★★★★

흥미 ★★★★☆

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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