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이랑 광합성해버리기
12시에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로 들어갈 수 없었다. 같이 일하는 조교님들이랑 학교 운동장 내려가는 계단에 앉아서 광합성을 하기 위해 향했다. 잔 나무가 양옆에 있는 계단인데, 매년 이맘즈음 이곳에서 라일락 향기가 나곤 했다. 꽃을 찾아보기 전까지는 라일락 향기인줄도 몰랐다. 좋은향기, 좋은냄새라고 하며 킁킁 댔을 뿐.
바람이 산들산들 불면서 다들 질 때 미처 지지 못했던 벚꽃이 꽃잎을 휘날려 주었고, 그 꽃잎과 함께 옆에선 라일락 향기가 여유로움을 더했다. 1시까지인 점심시간이 너무 미웠다. 들어가기 싫었다. 아쉬움에 꽃이라도 찍어서 올려본다.
연보라빛 라일락꽃
보라색 빛의 라일락 꽃. 꽃잎은 4개-5개 모양으로 흔히 그리는 꽃모양을 갖고 있다. 이쁘다.
푸른빛의 라일락꽃
파란색의 라일락꽃도 있었다. 파란색도 연한 파란색 ~ 보라색 중간 어딘가즈음이라 시선을 끌었다.
하얀빛의 라일락꽃
하얀색 라일락꽃도 피었다. 왜 같은 구역에 핀 꽃인데, 색이 이렇게 다 각각인지 신기하다. 같은 나무 뿌리 같은데... 항상 섬유유연제나 방향제 향으로 라일락이랑 라벤더를 접해왔는데, 그 중 하나인 라일락을 이렇게 올해도 맡으며 따듯한 햇빛으로 광합성 하는 하루가 너무 여유롭고 좋다. 언제까지 이렇게 여유롭게 지낼 수 있을지 ㅠ^ㅠ
근데 라일락꽃이 우리나라 말로 "서양수수꽃다리"인가보다. 신기한 또다른 이름을 가졌구나.
라일락 꽃말도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꽃말마저 좋더라. 근데 라일락도 장미처럼 색깔별로 지니는 의미가 달랐다.
라일락 꽃말
* 보통색(파랑-보라?) : 첫사랑, 우애, 젊은날의 추억
* 보라색 : 사랑의 싹이 트다
* 흰색 : 아름다운 맹세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꽃도 많이 알아가는데, 점점 꽃박사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고 담아서 아름답게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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