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시간보내는게 세상 최고 편하다.
2018.04.08
주말간 몸이 안좋았다. 목요일 새벽부터 구토에 설사, 오한, 미열, 복통, 매스꺼움 ... 단순 체한건 줄 알고 넘겼다가 새벽부터 호되게 당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병원에 가서 약지어가지고 온 뒤 오후 반차와 금요일 휴가를 냈다. 원래 여행일정이 잡혀 있었던터라 쓴 휴가지만, 아프게 되니 막상 여행이고 뭐고 움직이기 싫었다. 하지만 여행은 여행인가보다. 떠날 때 되니까 또 조금씩 나아졌다... 휴 꾀병은 절대 아니였다.
의사선생님께서 먹는것을 당분간은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죽을 먹으면 가장 좋지만 죽먹는 것도 보통 힘든게 아니니까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만 먹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어쩐담...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인 것을 ㅠㅠㅠㅠ^ㅠ 아프더라도 먹고 아픈게 낫지 않겠는가 라는 미련한 생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먹어버렸다. 먹고 난 뒤가 역시 조금 이상했다. 가스도 많이 차고, 속에서 부글부글 거리기도 하고, 살짝씩 찧는 느낌도 들었다. 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여행와서 맛있는 것들이 눈앞에 있는데 못먹고 그냥 돌아가는 것은 더더더 참을 수 없었기에 먹어버렸다.
여기저기 잘 돌아다닌 2박3일의 일정.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들부들 부드러운 수면바지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우니 여기가 바로 최고의 휴양지였다. 집에 있는 것 보다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던 나였지만, 몸도 힘들고 아프고 했더니 여행으로 인한 피곤함은 2배가 아니라 제곱 세제곱 네제곱 n이 ∞ 무한대로 수렴할 때 n n제곱(n>1) 만큼 피곤했다.... 극 피곤이랄까. 따흐흑. 뜨거운물로 피로를 씻어보내고 누워서 보지도 않는 티비를 틀어놓고 티비소리와 함께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듣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세상 즐거운 여행이었고, 세상 맛있는 여행이었으며, 세상 아픈 여행이 되었다.... ㅎㅎㅎㅎㅎ
(쪼끔) 더럽긴 해도 역시 집이 최고다.
집에서 누워있는 것 만큼 편한 것은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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