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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려고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 오전에 수원으로 향하는 버스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버스가 도착할 시간즘 맞춰서 줄을 섰더니 내 앞에는 몇 없었고, 이 사람들은 평일 아침부터 어딜 향하는거고 무슨 일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 여기에 나랑 같이 있는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내 앞에는 어느 순간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주루루루룩 서 계셨다. 한 분이 계신 걸 보고 생전 처음 보는 사이어도 일단 가서 말을 걸어보시는 것 같았다. 어르신들의 새로운 줄서기법 때문에 내 순서는 뒤로 만이 밀렸지만, 정말 신기하기도 했다. 처음 보는 사이여도 저렇게 친근하게 물어물어 얘기하고 공감해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왜 옛날 어렷을 때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땐 처음보는 친구들과도 얘기도 잘 하고 말도 잘 섞고 금방 친해졌는데...
요즘 우리 나이대는 그렇게 하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그렇게 한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으니까 .. 지금 나이대에서는 친구 사귀는게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버스를 타려고 하다가 별에 별 생각에 다 빠졌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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