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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그림일기

[그림일기] 금주를 하자 생긴 가장 큰 변화

by 윤공룡 2018.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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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를 하자 먼저 생긴 가장 큰 변화


그림일기 2018.04.20



 금주를 시작한지 벌써 3-4달이 지나고 나서야 그림일기를 그린다. 20살때 처음 술을 마실 때는 소주 2잔에도 취해 잠을 자버리곤 했다. 몸은 빨간 바둑이가 된 것 마냥 울긋불긋 해졌고 아프거나 그런건 없었다. 군대를 다녀온 후 술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량도 늘었다. 토를하고 마시면서까지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았던터라 항상 '술을 마시는 것' = '토를 하는 것' 이었다. 그렇게 주량이 소주 2병 반까지 올랐고, 결국 서서히 다시 술자리가 줄어듦에 따라 주량도 내려오고 있었나보다.


 오래간만에 마시는 술을 예전 주량인 줄 알고 마셨다가 크게 아팠던 적이 있다. 술병이 제대로 들어서 다신 술을 안마시겠다고 선언하고, 서서히 줄이기 시작. 1주일에 3-4번은 맥주를 마시고, 2-3일은 과음을 하고 했던 생활에서 '1주 2회'로, '1주 1회'로, 점차 늘어나서 '2주1회' 이런식으로 차차 줄여갔다. 자연스럽게 술마시던 시간이 남는 시간이 되었고, 그 시간은 고스란히 내 시간이 되었다. 운동을 할 수도 있었고, 좋아하던 그림을 그릴 수도 있었고, 여자친구를 만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술을 끊자 생긴 가장 뚜렷한 변화는 '아침이 상쾌해졌다'라는 것이다. 항상 만성피로에 아침에 눈뜨는 것이 힘들곤 했는데, 아침에 눈이 알람시계보다 일찍 떠진다. 그것도 상쾌하게 떠지는 눈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기분이 좋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술자리의 분위기는 아직도 좋지만 술은 예전처럼 마시지 못한다. 주량도 주량이지만 술을 마실 때는 그 순간만 좋고 다음날이 너무 하루가 파괴되고 망가지는 것을 잘 알기에 일부러 피하게 된다.


 아직 억지로 주는 사람은 없지만, 이제 소주 2잔만 마셔도 예전처럼 거부반응이 오니, 이정도면 술을 못마신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아직 여름을 안지내서 모르겠지만, 여름에 마시는 맥주만 잘 피하면 나의 금주는 완벽히 성공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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